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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민, 생애 첫 옐로 저지…‘투르 드 코리아’ 1구간 우승

입력 | 2018-05-30 15:41:00


동아일보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동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도로사이클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8’이 30일 대장정을 시작했다. 최형민(금산인삼공사)이 스테이지1 1위로 골인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최형민(28·금산인삼첼로)이 극적인 막판 뒤집기로 생애 첫 ‘옐로 저지(우승자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의 주인공이 됐다.

최형민은 30일 전북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충남 천안 종합운동장까지 184.6km를 달리는 ‘투르 드 코리아’ 2018 1구간 레이스에서 4시간 19분 02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벤자민 페리(이스라엘 사이클링 아카데미), 3위는 세르게이 트베트코프(비노 아스타나)가 각각 차지했다.

30일 전북 군산시 월명 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한 12회를 투르드코리아 2018 사이클경기 출전선수들이 경기장 정문을 빠져나오고 있다. 양회성 기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우승이었다. 매 경기 꾸준한 성적을 내온 최형민은 산악 구간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이날 1구간은 높은 언덕이 그리 많지 않은 평탄한 코스에서 펼쳐졌다. 하지만 최형민은 약점으로 지적되던 스프린트에서도 한결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가장 먼저 골인했다.

최형민이 이 대회에서 옐로 저지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것도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이후 8년 만이다.

동아일보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동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도로사이클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8’이 30일 대장정을 시작했다. 참가 선수들이 충남 보령시 일대를 지나고 있다. 양회성 기자

경기 후반까지 펠로톤(메인그룹)에 머물던 최형민은 결승선 25km를 앞두고 3명이 달리던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마지막 언덕 구간에서 자신의 강점을 살렸다. 이후 4선수는 협력과 견제를 주고받으며 결승선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막판 1km 가량을 남겨두고 네 선수는 전력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최형민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엄청난 노력으로 스프린트 능력을 끌어올린 최형민은 가장 먼저 골인한 뒤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최형민은 “평생의 꿈이던 옐로 저지를 차지한 게 믿어지지 않는다. 남은 코스에서도 최선을 다해 옐로 저지를 지켜내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동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도로사이클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8’이 30일 대장정을 시작했다. 참가 선수들이 충남 청양군 공덕재를 오르고 있다. 양회성 기자

최형민의 깜짝 우승으로 한국은 이 대호에서 2년 옐로 저지를 지켜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엔 민경호(22·서울시청)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사이클연맹(UCI) 1등급 대회인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형민 외에 한국 선수로는 박성백이 9위, 서준용(이상 KSPO)이 13위를 차지했다.

이날 시작된 이번 대회는 군산~천안~영주~정선~충주를 거쳐 3일 서울에서 마무리한다. 총 거리는 803.8km다.

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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