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탐정: 리턴즈’ 언론시사회에서 이광수, 이언희 감독, 성동일, 권상우(왼쪽부터)가 흥행을 기원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영화 ‘탐정: 리턴즈’ 내달 13일 개봉
권상우 성동일의 유쾌한 코미디
캐릭터·스토리도 전편보다 탄탄
권상우와 성동일의 콤비플레이가 유쾌한 코미디 탐정 시리즈의 안착을 알린다. 2년 전 나온 1편의 흥행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새삼 증명하면서 더욱 단단해진 완성도를 갖춘 속편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6월13일 개봉하는 ‘탐정: 리턴즈’(감독 이언희·제작 크리픽쳐스) 주인공 성동일은 30일 영화시사회에서 “누구를 가르치려하는 영화가 아니다”며 “설렁탕 한 그릇 값과 영화 값이 비슷하듯 설렁탕 맛 이상의 만족을 관객에게 주고 싶다”고 밝혔다.
순전히 입소문에 힘입어 262만 관객을 동원한 1편을 통해 코믹 탐정 시리즈물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낸 ‘탐정’은 2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캐릭터마다 고유한 개성을 확고히 입혔고, 이야기 구성도 탄탄해졌다. 이를 통해 탐정 시리즈로 먼저 출발해 3편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진 ‘조선명탐정’에 대적할 만한 시리즈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영화 ‘탐정: 리턴즈’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서로를 향한 애정과 신뢰가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권상우와 성동일의 콤비플레이는 ‘탐정’ 시리즈의 최대 매력으로 꼽을 만하다. 권상우는 “무조건 재미있는 영화이길 바랐다”며 “마음 같아선 성동일 선배님이 언어 인지력을 갖고 있을 때까지 시리즈로 계속 찍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1편 개봉 첫날 관객 수가 5만 명에 이르렀다는 소식에 동일이 형과 얼싸안고 좋아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그 5만 명이란 숫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2편을 준비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며 ‘탐정’ 시리즈에 갖는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탐정’ 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은 경찰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파헤친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을 만큼 빈틈이 많은 두 캐릭터다. 돌도 지나지 않은 딸을 업고 기저귀 갈아가면서 수사에 몰두하고 없는 돈 쪼개 아내에게 ‘짝퉁’ 프라다 가방을 사주는 극 중 권상우의 모습은 살가우면서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어느 작품보다 ‘탐정’을 즐기고 있는듯 보이는 권상우는 “43살 먹은 한 가정의 아빠이고 남편이라는 실제 내 상황을 숨김없이 재미있게 담고자 했다”며 “유부남만이 느낄 수 있는 정서를 담아 우리 가족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