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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 “지금은 메이저리그 생각할 때 아니다”

입력 | 2018-05-31 05:30:00

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최근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포수 후면석에 자리한 외국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각종 영상 장비들로 무장한 이들은 한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 유독 바빠진다. 바로 대학교 시절부터 숱한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던 NC 나성범(29)의 활약을 보기 위해서다.


나성범은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이미 국내·외 구단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투수와 타자를 겸했던 그는 지금의 KT 강백호가 주목을 받았던 것만큼이나 ‘이도류’로 바람을 일으켰다.


타자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그는 NC의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100타점 내외의 꾸준한 모습까지 보였다. 올 시즌 초에는 부진한 팀 성적 속에서도 연일 안타를 신고하며 홀로 중심타자 역할을 100% 해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세가 조금 꺾였다. 팀 성적이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 하는 상황에서 개인성적까지 따르지 않으니 그로서는 연일 답답한 마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쏠리는 메이저리관심에 대해 그는 “팀이 최우선이다”라는 말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29일 대전에서 만난 그는 경기 전 타격 훈련에 유독 혹독하게 임했다. 뜨거운 땡볕이 내리쬐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배팅케이지를 벗어나지 않았다. 나성범은 “팀 성적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선수들이 조금 기가 죽어 있다. 나도 덩달아 밸런스가 무너지더라. 좋았던 때 감각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최근 떨어진 타격 페이스에 대해서는 “처음에 벌어 놓은 것을 많이 까먹었다. 사실 안타는 순위권에 있었지만, 홈런과 타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중심타자이기 때문에 3할-30홈런-100타점을 항상 목표로 한다. 그런데 잘 안 맞다 보니 적극적인 스윙을 하지 못하더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관련해 남모를 고충에 대해서는 “내 모든 것은 현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 시즌은 올 시즌, 내년은 내년이다. 일단 올 시즌을 잘 해놓고 다음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이어 “솔직히 신경이 아예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나를 보러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의식이 되는 것이 사실이고, 욕심을 낸 적도 있다. 그러나 나는 현재 NC라는 팀의 일원이다. 지금에 충실하도록 하겠다. 현재를 잘 해야 미래도 구상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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