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역사학 등 5대 요소 다 갖춰”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신청하고 도담삼봉 등 12곳 지질명소로 선정
충북 단양군이 지질 명소를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질 명소로 선정한 도담삼봉. 단양군 제공
단양군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최근 환경부 등에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을 냈다고 30일 밝혔다.
단양군은 후보지로 선정되면 내년 상반기 중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마치고 2020년 세계지질공원 타당성 연구조사를 할 계획이다. 이 결과가 나오면 2021년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2000년 유럽지질공원이 처음 만들어졌고, 이듬해에는 유네스코와 유럽지질공원이 협력 협정을 했으며, 전 세계 130여 곳이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청송, 무등산 등 3곳이 인증을 받았다. 지질공원은 개별 국가가 인증하는 국가지질공원과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세계지질공원이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3대 자연환경보존제도이다.
단양군에는 지구를 구성하는 3대 암석인 화성암과 변성암, 퇴적암이 골고루 분포돼 있고, 선캄브리아기∼신생대의 암석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단양군은 후보지 신청을 하면서 도담삼봉과 온달동굴 등 12곳을 지질 명소로 선정했다.
도담삼봉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든 원추 모양의 봉우리로 그 형상이 단양강과 어우러져 뛰어난 절경을 이루고 있다. 단양팔경 가운데 제1경으로, 조선 개국공신인 정도전이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다. 소백산을 배경으로 남한강 중심에 세 개의 봉우리로 우뚝 솟은 산수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또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은 석회암층 담백색의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해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인 게 특징이다. 총길이 800m로 1∼3층으로 구분돼 있다.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지하수량도 풍부해 지금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종유석과 석순은 물론이고 노래기 지네 등 다양한 생물도 살고 있다.
이와 함께 만천하 경관, 다리안 부정합, 노동동굴, 고수동굴, 구담봉, 선암계곡, 사인암, 두산활공장, 매포읍 여천 카르스트 지형, 삼태산도 지질명소로 포함됐다. 단양군은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올해 지질해설사 선발 교육과 지질전문가 연수회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단양군 환경행정팀 김호근 주무관은 “단양은 고고학과 역사학, 문화, 생태, 지질 등 지질공원의 5대 요소를 모두 갖췄다. 세계지질공원을 목표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