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 각각 정책-공약발표 경남은 ‘드루킹 사건’ 싸고 공방
31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 진영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여야 대결이 뚜렷한 부산은 정책 대결로, 경남은 난타전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 부산 ‘정책 대결’로 승부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30일 오후 2시 부산 부산진구 서면 농협빌딩 8층 캠프사무실에서 ‘글로벌도시외교특위 정책발표회’를 열었다. 지방선거에서 도시외교를 시장선거의 주요 공약으로 내건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2030년을 목표로 부산을 아시아 중심 허브도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투자자, 기업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도시외교본부 신설, 무역공무원 전담제 실시, 아시아 의료진 200명에 대한 무료 의료연수 실시 등이 핵심 추진 내용이다. 시장 직속 신북방정책위원회를 설치해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으로 글로벌 항만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또 오 후보 측은 부산과 전남의 남해안 경제시대를 선언하고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정책 발표에 공을 들이고 있다.
○ 경남 ‘난타전’ 가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경남도지사 선거전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50)와 한국당 김태호 후보(55)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열리면서 난타전이 가열되는 형국이다.
최대 쟁점은 이른바 ‘드루킹 사건’이다. 김태호 후보는 30일 선거대책위 출범식에서 “당선되면 위기 극복에 나설 김태호와 선거가 끝나자마자 수사 대상이 되는 사람 중 누가 적임자인지 도민들이 가려야 한다”고 김경수 후보를 겨냥했다. 김경수 후보의 제윤경 대변인은 “김태호 후보의 말은 악의적 네거티브다. 발언을 취소하라”는 논평을 냈다.
김경수 후보 캠프는 “김태호 후보가 토론회를 거부하고 있다”며 끈질기게 비판했다. 심지어 “후보가 바쁘면 정책 담당자라도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후보는 “현장 파악이 우선이었다. 언제든 좋다”고 응수했다.
조용휘 silent@donga.com·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