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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매체 테크크런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 우주개발회의(ICC)에서 제프 베조스가 달을 지구 중공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공개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지구상에서 하고 있는 많은 일들을 우주에서 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이라며 "우리는 언젠가 이 지구에서 떠나야 할 것이고, 우리가 떠나게 된다면 지구는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달은 지구와 가까우며,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를 들며 달을 우주 정착지에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달에는 태양광 발전을 위한 햇볕이 24시간 내내 쏟아지며, 지표면 하부에는 물과 건축이 용이한 토양 등이 있다. 이는 마치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 둔 것 같다"며 장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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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달에서의 산업과 주거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5톤 규모의 착륙선을 제작하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제안한 바 있다. 이는 베조스가 사비 5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회사인 블루오리진과 나사가 협력하여 추진중이다.
베조스의 우주 식민지 계획은 같은 목표를 가진 엘론 머스크와는 같은듯 다르다. 엘론 머스크의 우주개발회사 스페이스X는 화성을 우주 정착지로 삼고 인구 전체의 주거지를 옮기자는 계획 하에 식량과 물류를 실어나를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베조스의 경우 지구는 인간의 주거지역과 경공업 지역으로 그대로 유지하되, 달에는 환경 오염의 주범인 중공업 산업을 이전하자는 목표다.
한편, 베조스는 매년 아마존의 주식 10억 달러(약 1조 790억 원)를 매각해 민간 우주개발회사인 블루오리진에 투자해 우주개발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