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Z’의 카츠산도. 이윤화 씨 제공
이윤화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diaryr.com) 대표
어른이 돼 회사 생활을 하면서 유행처럼 생기던 일식돈가스 전문점에 자주 드나들게 됐다. 서양의 커틀릿(Cutlet)이 일본의 다양한 소스와 결합된 뒤 우리나라에 안착하게 됐다는 것도 돈가스를 즐기면서 알게 됐다.
그러다 10여 년 전 ‘간다(神田)’라는 도쿄의 오래된 지역의 작은 골목에 ‘혼고상점 응접실(本鄕商店応接室)’이라는 돈가스 전문점에 간 적이 있다. 식당 안에는 커다란 테이블 하나만 있었다. 테이블 안쪽은 주인 할머니가 음식 만드는 용도로 사용하고, 바깥쪽은 손님이 앉아 음식을 먹는 방식이다. 최대 6명이 앉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아주 작은 식당이다. 정육점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뒤 돈가스 집을 하게 됐다는데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응접실이란 단어를 원하셨단다. 아마도 샐러리맨에게 집과 같은 푸근함을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집은 주문을 받으면 그때부터 돈가스를 만든다. 냉동실에서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꺼내 무시무시한 큰 칼로 두툼하게 자른다. 부드럽게 하기 위해 고기를 두드리고 밀가루, 달걀, 빵가루를 묻혀 튀기는 전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아니, 볼 수밖에 없다. 말만 안 하지, 돈가스 요리 강의나 다름없다. 모든 게 ‘바로바로’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이윤화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diaryr.com) 대표
○ DOTZ: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나길 6, 02-792-7445. 카츠산도 1만6000원
○ 당옥: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22, 02-3443-1227. 카츠샌드(예약 권장) 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