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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日아소 “핵무장해야 생존한다는 北주장, 전략상 옳아”

입력 | 2018-06-01 03:00:00

北의 핵보유 타당성 인정 논란… 아사히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소속 의원 후원회에서 북한의 핵 보유와 관련해 “핵무장 외에는 생존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북한의 감각은 적어도 외교 전략상 옳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과 언론은 이 발언이 북한의 핵 보유 주장의 타당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비판했다.

아소 재무상의 실언과 막말이 잇따르자 연립여당인 공명당 내에서조차 ‘정치책임론’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사임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아소 재무상은 자신이 수장을 맡은 재무성이 지난해부터 모리토모(森友) 스캔들의 진원지가 된 데다 재무성 차관의 성희롱 사건까지 겹치면서 국회 대응 과정에서 무수한 실언 기록을 남겼다. 최근에도 재무성이 저지른 공문서 ‘조작’에 대해 “동그라미를 가위표로 바꾸거나 흑을 백이라 하는 소위 ‘조작’이라 부를 만한 악질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하는 등 궤변을 일삼았다. 공문서 조작을 “어느 조직에서나 있을 수 있는 개인의 문제”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31일 ‘아소 재무상, 이제는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공문서의 중요성, 재무성이 범한 죄의 깊이를 이해할 수 없는 장관에게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현실에는 아소 재무상을 감싸기만 하는 아베 총리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비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