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진료… LA총영사관 “한국인 피해여부 조사”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 소속 부인과 의사였던 조지 틴들(71)이 27년간 1만여 명의 여성을 진료하면서 50여 명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AP통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틴들은 1990년부터 2016년까지 USC 학생 보건소에 근무하면서 진료하던 환자의 주요 부위를 더듬거나 사진을 찍고, 환자의 몸에 대한 성적인 발언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중국인 유학생 환자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 52명을 조사 중인 경찰은 피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 측은 이 같은 틴들의 비위를 알고도 수년간 묵인한 데다 틴들이 징계를 받지 않고 퇴임할 수 있도록 휴직 처리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맥스 니키아스 USC 총장은 지난달 25일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금까지 대학 측과 틴들을 상대로 20건 이상의 소송이 제기됐고, 대학 측이 개설한 핫라인 신고처에는 400명 이상의 여성이 피해 신고를 해왔다.
한국에서 ‘남가주대’라고도 불리는 USC는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있어 한인 학생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 꼽힌다.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지난달 24일 트위터를 통해 “USC 한국인 유학생이 피해를 입었다는 단서나 제보는 아직 없지만 아시아 유학생들이 주로 피해를 봤다는 보도를 감안하면 한국인 유학생이 피해를 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피해 사례가 있으면 총영사관으로 알려 달라”고 밝혔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