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종합 1위를 달리던 베트코프는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을 출발해 성울 일대 65.0km를 돌아 다시 평화의 공장으로 골인한 최종 5구간에서 펠토론(메인 그룹)과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다. 베트코프는 군산~천안~영주~정선~충주~서울 구간 803.8km를 18시간59분37초에 달려 ‘옐로 저지(종합 1위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의 주인공이 됐다. 2위와 3위는 스테판 아스타프예프(비노 아스타나)와 마테오 부사토(윌리어)가 각각 차지했다.
1, 2구간까지 3위를 달리던 베트코프는 최고의 난코스로 평가되던 3구간(영주~정선 192.4km)에서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선 뒤 비교적 평탄한 4, 5구간에서 여유 있게 선두 자리를 지켰다.
1, 2구간까지 1위를 지켰던 최형민(28·금산인삼첼로) 3구간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산악 구간에 강점을 가진 최형민이지만 팀 동료들의 도움 없이 혼자 옐로 저지를 지키기는 힘들었다. 소속팀 금산인삼첼로는 선수들이 어린데다 그나마 전날 한 명이 실격해 최형민을 포함해 4명밖에 뛰지 못했다. 상위권 팀들이 경기 후반 3~5명씩 함께 작전을 구사할 때 최형민은 홀로 이를 감내해야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