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대기오염집중관측소 전경
섬에서도 가장 서쪽 끝에 자리한 관측소는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현재 이민도 소장을 비롯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파견된 연구관 7명이 근무한다. 이 소장은 “다양한 오염물질을 측정하는 36종의 장비가 무척 예민하기 때문에 연구원들이 상시 근무하며 점검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2층 오염물질자동측정실에서는 각종 오염물질을 분석하는 컴퓨터 작업이 한창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북한의 영향도 12%로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북한 산업시설에서 발생해 곧바로 날아온 미세먼지로 분석됐다. 이 과장은 “북한 산업시설이 열악해 아무래도 방진시설이 잘 안 갖춰져 있기 때문에 연소 과정에서 생긴 미세먼지가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측정소는 최근 기기들을 보강했다. 현재 불화수소, 염화수소, 시안화수소 등 유독성 가스 물질들을 측정하는 4개 추가장비가 시범가동 중이다. 이 소장은 “2004년 중국 충칭 시 염소가스 누출 사고, 2015년 텐진 폭발사고 등 중국에서 유독가스가 대량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 가스가 편서풍을 타고 곧바로 우리나라로 날아오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측정·분석할 수 있는 장비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백령도관측소는 최근 국내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 연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동북아시아 미세먼지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공동연구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일본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과장은 “현재 백령도를 포함해 전국 6곳인 대기오염집중측정소를 2019년엔 8곳으로 늘려 미세먼지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