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찾는 남북경협]재계, 평화분위기 확산에 참여 준비
○ 롯데, 북중러 잇는 ‘북방TF’ 가동
롯데 관계자는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사업이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되면 러시아의 호텔과 농장, 중국의 롯데월드를 통해 대북 관광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롯데는 1995년 ‘북방사업추진본부’를 설립해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개성공단에 음료와 과자를 공급했고, 2015년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를 연구하는 ‘북한연구회’를 운영하는 등 북한 연구와 교류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 북한관광, 급식사업도 부활 조짐
과거 북한 관련사업을 활발히 추진했던 기업들도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사업 재개를 검토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는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열리면 케이터링(출장 조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북한 어린이에게 의약품을 제공했던 한미약품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지원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어린이 의약품 35억 원어치를 북한에 지원했다. 2012년 북한 수해지역에 영양 수액제를 지원했고 2015년 평양 만경대 어린이 종합병원에 영양제와 감기약 등을 공급했다.
2000년 북한 조선광명성총회사와 합작으로 평양에 뇌혈전증 치료제 ‘유로니카제’ 생산 공장을 지었던 GC녹십자 역시 경제협력을 준비 중이다. GC녹십자 측은 “회사 주력 사업이 백신인 만큼 대북 보건의료 지원이 재개되면 가장 주목받는 제약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업계에선 2008년 이후 중단된 북한 관광 재개에도 대비하고 있다. 아직 정부 지침이 내려오진 않았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북한 관광이 조기 현실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육로관광은 현대아산, 크루즈관광은 롯데관광개발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오리온, 샘표, 오뚜기 등 창업주가 이북 출신인 기업들도 남북 관계 진전 속도에 따라 대북 사업을 활성화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