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D-9]서울시장 선거전, 치열한 첫 주말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첫번째)가 3일 서울 신도림역 앞 광장에서 유세에 나서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강서구 방신전통시장 입구에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두번째).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강남역사거리 유세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전영한 scoopjyh@donga.com·김동주 기자
○ 박원순 “시장-구청장 모두 1번으로 핫라인 연결”
“평양요? 오늘 기분인데 덤으로 하나 더 드릴게요.”
이어 수도권 교통의 거점인 신도림역 앞 광장 유세에는 두 후보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등이 대거 출동했다. 박영선 의원은 “나라는 문재인, 시장은 박원순, 구청장은 모두 1번을 찍으면 ‘핫라인’이 만들어진다. 전화 한 통이면 해결이 됩니다”고 호소했다.
○ 김문수 “재건축·재개발로 서울 살리겠다”
“서울 강서의 재개발·재건축 신속히 도장 찍어드리겠습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강서구 방화사거리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재개발·재건축 전도사’를 자처했다. 이어 김 후보는 “올림픽대로 지하화로 시원하게 뚫리는 강서구 교통을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가 재개발·재건축, 교통시간 단축 의견을 밝힐 때 박수 소리도 가장 컸다. 김 후보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유세 중 만난 시민들이 재개발·재건축에 관심이 많다. 푸세식 화장실을 쓰고 연탄으로 난방을 하고 비가 새는 집들이 서울시에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강서을 지역구인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께 강서 방신전통시장을 누볐다. 김 후보는 “시장에 오니까 힘이 난다”며 상인들의 손을 잡았다.
“한번 좀 성공하세요!”
오전 9시 서울 도봉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유세에 나선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내민 손을 잡으며 기대와 안타까움이 절반씩 담긴 표정으로 응원을 건넸다. 한 남성은 “왜 (2011년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양보를 했느냐”고 외치기도 했다. 노원구 상계동에 거주하는 안 후보는 “저도 옆 동네 사람”이라며 강남북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지지율 2, 3위를 다투고 있지만, 그는 “매일매일 기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한다.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고 오히려 자신감을 보였다.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는 “7년 동안 안 바뀐 게 4년 더 기회 준다고 바뀌겠느냐는 말씀을 시민들이 하고 계신다”며 견제했다. 그동안 각자 전국으로 퍼져 지역별 유세를 돕던 유승민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도 이날 안 후보 총력 지원에 나섰다.
장관석 jks@donga.com·박훈상·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