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장관에게 듣는 정책 방향]‘어촌 뉴딜 300’ 올 핵심사업 추진 여객선-요트 정박시설 대폭 보강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으로 ‘어촌 뉴딜 300 사업’을 꼽았다. 2022년까지 1조2000억 원을 들여 낙후된 어촌의 항·포구에 여객선이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해양관광레저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1일 “우리 국민이 이용하는 사회간접자본(SOC) 가운데 선진국과 비교해 가장 열악한 것이 항·포구다. 특히 섬에 가보면 이런 후진국이 있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소규모 어촌 항·포구에 제대로 된 접안시설이 없어 여객선이 오가기 쉽지 않고, 요트를 댈 곳이 없어 낚시, 스킨스쿠버 등 해양관광레저산업이 발달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어촌 뉴딜 300 사업은 2022년까지 전국의 소규모 어항이나 포구 2400여 곳 가운데 300곳을 선정해 우선적으로 정비하는 것이다. 여객선이 오가는 170곳과 경치가 좋거나 역사적 유적이 있는 등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은 130곳이 선정 대상이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경남 통영시, 전북 군산시, 전남 목포시 등의 여객선 기항지 접안시설 8곳(107억 원)과 경남 거제시 외포항, 울산 방어진항 등 4곳(75억 원)의 시설을 개선한다.
그는 “작은 항구나 포구 1곳당 30억∼40억 원 정도만 투자하면 간단한 정박시설을 만들고 부잔교(浮棧橋·뜬다리 부두)를 설치하는 등 기본적인 정비가 가능하다”며 “우리 국민이 어촌으로 관광을 왔을 때 가장 쉽게 달라진 것을 체감할 수 있는 SOC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해수부는 어촌 뉴딜 300 사업과 연계해 해양관광레저 분야에서 청년 일자리 3100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장관은 해양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해 요트 마리나를 확대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해양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레저용 보트 수요도 늘고 있지만 요트를 정박해둘 곳이 부족하다. 요트 마리나를 시도별로 하나씩 만들어 신경망처럼 깔아주면 요트레저 인구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나 대중화를 위해 맞춤형 항로를 개발하고 연내 경남 창원시에 거점 마리나 항만도 추가로 착공할 계획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