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담금질 오스트리아 시골마을 숙소 호텔에서 훈련장 가까워… 2008년 히딩크도 선택한 전훈명소… 식재료-의복 등 대표팀 짐만 4t
한국 축구대표팀이 묵을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크랄러호프 호텔. 수영장과 고급 사우나 시설을 갖춘 고급 호텔이다. 사진 출처 크랄러호프 호텔 홈페이지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신태용호’가 오스트리아에서 최종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앞서 마무리 훈련을 할 오스트리아 레오강은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인구 3000여 명의 시골 마을이다.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이곳은 스키,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을 위한 리조트가 있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대표팀 관계자는 “레오강은 러시아와 기온이 비슷하고 환경이 쾌적해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는 동시에 정신적 힐링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식재료 등 짐 무게 4t…음식은 호텔과 협회 합작
대표팀이 레오강을 전지훈련지로 정한 이유는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르는 3개 도시와 기온이 비슷하고 시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레오강의 6월 평균 기온은 17도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1차전·18도), 로스토프나도누(2차전·21도), 카잔(3차전·18도)의 6월 평균 기온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의 시차는 1시간이다.
대표팀 숙소인 크랄러호프 호텔에서 훈련장까지 거리는 차량으로 3∼4분 정도에 불과하다. 음식은 호텔과 대한축구협회 합작으로 제공된다. 협회 관계자는 “호텔 측에서 식당과 조리 공간을 제공하고, 요리는 한국에서부터 동행한 2명의 조리장이 담당한다. 야채와 고기 등은 호텔 측이 대표팀의 주문을 받아 준비하고, 우리는 고추장, 된장 등 한식에 필요한 양념 등을 가져간다”고 말했다. 식재료와 의료기기, 훈련복 등 대표팀이 월드컵에 가져가는 짐의 무게만 약 4t에 달한다.
레오강은 오래전부터 유럽 팀들의 인기 전지훈련지로 꼽혀 왔다.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2)의 소속팀인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도 비시즌 캠프를 레오강에 차린다.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를 이끌고 레오강에서 훈련을 한 뒤 대회 본선 4강에 오르기도 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도 한국은 오스트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당시에는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남아공의 고지대 경기장에 대비해 해발고도가 1200m에 달하는 노이슈티프트에서 훈련을 했다. ‘신태용호’의 전지훈련지 선정은 고지대와는 관계가 없다. 미국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한국이 월드컵 본선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들의 해발고도는 100∼200m 정도다. 대표팀 관계자는 “레오강 훈련장의 해발고도는 780m로 특별히 고지대 훈련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월드컵 열기에 휩싸인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개최지인 러시아보다 먼저 월드컵 열기에 휩싸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본선 진출국들이 훈련을 위해 모여들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월드컵 시작 전부터 축구 열기가 뜨겁다”고 보도했다.
레오강=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