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론 유일하게 시상대 올라
“제 고향 (경북) 영주에서 잘 타서 받은 상이라 더 기쁘네요.”
3일 막을 내린 ‘투르 드 코리아 2018’에서 ‘산악왕’을 차지한 권순영(25·KSPO·사진)은 시상식 내내 환한 얼굴이었다.
권순영은 이번 대회 산악왕 포인트에서 20점을 얻어 산악왕에게 수여되는 ‘레드 폴카 닷(빨간 물방울) 저지’의 주인공이 됐다. 18점을 획득한 리엄 매그니스(드라팩)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권순영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저지를 받으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승부의 분수령은 지난달 31일 천안∼영주에서 펼쳐진 2구간이었다. 2구간에서는 엽돈재와 제수리재 등 2개의 2등급 산악왕 구간이 있었다.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한 권순영은 엽돈재에서 매그니스에 이어 2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제수리재에서는 행운의 여신이 그에게 미소 지었다. 앞서 나가던 매그니스의 자전거가 펑크가 나는 틈을 놓치지 않고 가장 먼저 정상에 오른 것이다. 권순영은 이후 3구간과 4구간 산악왕 구간에서도 매그니스를 철저하게 마크하며 레드 폴카 닷 저지를 지켜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