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교섭단체가 4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특별검사 후보자로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임정혁(62·16기) 변호사를 추천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변호사협회가 전날 추천한 4명의 특검 후보자 가운데 허익범·임정혁 변호사를 선정해 발표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번 특검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엄중한 사명과 책임감을 가진 특검”이라며 “특히 김경수, 송인배 등 대통령의 핵심 측근과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야 한다는 어렵고도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 네 분 모두 법과 정의에 손색이 없었지만 그 중에서 특히 이 두분으로 압축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 질의 응답에서 2명 모두 공안통인 게 고려됐냐는 질문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공안 뿐 아니라 형사 첨단수사에 두루 경험이 있으신 분이다”며 “검사시절 역량과 능력을 중시한 판단”이라고 답했다.
김 원내 대표는 “두 분에 대해서는 대체적인 공감을 이뤘다”며 “특검이 상당히 지체됐고 증거인멸, 부실수사, 축소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크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특검 이뤄질 수 있는 관점에서 오늘 대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충남 부여 출신의 허 변호사는 덕수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인천지검 공안부장, 대구지검 형사부장 등을 지낸 뒤 변호사로 개업해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서울변호사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법무법인 산경 소속으로 지난해부터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맡고 있다.
임 변호사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검찰청 2, 3과장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대검 공안부장 등을 지낸 ‘공안통’이다. 서울고검장, 대검 차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법무법인 산우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야3당 교섭단체가 압축한 2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대통령은 그 중 1명을 임명하게 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