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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년 강자’가 돌아왔다

입력 | 2018-06-04 17:46:00

경정 1기 이태희 선수(왼쪽)-2기 김민천 선수.


1기 이태희·2기 김민천, 성적·다승 ‘톱3’
신형 모터 빠른 적응…다양한 전술 장점
후배 선수들 기량 향상에도 촉매제 역할


꾸준한 자기 관리와 노련미를 앞세운 경정 1기 이태희(47세, A1등급)와 2기 김민천(42세, A1등급)이 전체성적순위 상위권을 질주하며 ‘원년 강자’로서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되고 해마다 걸출한 신인이 등장하면서 최고참 선배 기수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성적이다.

이태희는 평균착순점 7.46(6월4일 기준)으로 전체성적순위 3위에 올라 있다. 우승 13회(다승 3위), 준우승 12회, 3착 7회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월10일 제2차 GPP쟁탈전에서는 선두 자리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이태희의 가장 큰 장점은 인코스, 센터코스를 비롯해 아웃코스에서도 성적이 잘 나온다는 점이며 추격과 경합에 능하다. 초반 완벽하게 선두권에 올라서지 못해도 매 주회 턴 마크를 돌아나가는 과정에서 상대 허점을 공략하고 순발력 있게 대응해 순위를 높이고 있다. 경주 자체도 박진감이 넘친다는 평가다.

현재 평균착순점 8.06으로 전체성적 랭킹 1위를 질주 중인 김민천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14승으로 다승 2위를 기록하며 다승선두(18승)인 김응선(11기, 33세, A1등급)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우승 14회, 준우승 12회, 3착 2회와 함께 7경기 연속 1·2위를 기록했고, 지난 18회차에는 A2등급에서 A1등급으로 특별승급했다.

김민천은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지난 20회차에서는 전 조정자들이 단 한 차례도 입상하지 못한 착순점 1.88의 최하급 모터 126번을 배정받았다. 김민천 역시 화요일 지정훈련 후 모터 평가에서 가속력과 선회력을 중하급과 하급으로 표기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탁월한 조종술로 이를 극복하며 전 경주에서 모두 입상해 남다른 집중력을 뽐냈다.

이태희, 김민천 선수의 상승세 요인으로는 첫번째 올해 교체된 신형 모터에 빠르게 적응한 점이 꼽힌다. 두번째로는 어떤 조건과 상대를 만나도 최선의 대비책을 마련해 선두권을 공략한다는 점이다. 꼼꼼하게 상대 선수 스타일을 파악 후 다양한 전술 카드를 준비해, 역습이 가능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경정 전문가들은 “경정 원년부터 선수들의 성장사를 지켜봤던 팬들에게는 차세대 스타 선수들의 약진으로 인한 세대교체도 반가운 일이지만 기존 강자들의 재도약과 굳건한 강세가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며, “선배 기수들의 맹활약에 자극을 받는 후배 선수들도 최근 기량 향상에 매진하고 있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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