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2018 세계맥주 페스티벌’을 소개하고 있는 모델들. 유통업계의 월드컵 특수 잡기가 한창이다. 사진제공|홈플러스
■ 월드컵 특수 실종? 유통업계 ‘천만의 말씀’
한국팀 예선, 시청 편한 밤 시간대
치맥·야식 등 먹거리 이벤트 진행
대형마트는 맥주 마케팅으로 승부
2018 러시아 월드컵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분위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평이 많지만 유통업계는 다르다. 스포츠 중계 관전과 떼놓을 수 없는 단짝 맥주와 치킨 등 먹거리 중심의 할인 행사와 함께 각종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다.
특히 편의점업계는 그동안 경기시간이 잘 맞지 않아 분위기가 잘 살지 않았던 월드컵 거리응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CU는 이달 ‘축구야 CU야’ 이벤트를 열고 오후 6∼9시 사이에 BC카드와 NH농협카드로 결제하면 인기 야식상품을 30% 할인해준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카카오페이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1600원을 할인(1일 1회, 월 2회)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GS25도 이달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타이틀로 월드컵 응원 먹거리 이벤트를 연다. 16강 진출을 염원하며 안주류 16종에 대해 1+1 행사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대형마트는 맥주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었다. 홈플러스는 27일까지 전 매장에서 32개국 330여 종의 맥주를 판매하는 ‘세계맥주 페스티벌’을 연다. 종류에 관계없이 캔맥주 4캔(대)·6캔(소), 병맥주 5병당 9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6일까지 월드컵 기념 한정판 버드와이저 4캔을 90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달 치킨, 피자 등 즉석조리식품 물량을 평소보다 늘리고, 간식, 주류, 음료 할인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월드컵은 경기를 관전하기 좋은 밤 시간대이고, 시기도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해 맥주와 음료, 야식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대형 정치 이슈의 영향으로 월드컵 분위기가 본격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대회가 다가올수록 열기가 달아오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