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요람 세리머니를 하는 베베토(가운데). 사진출처ㅣ브라질 축구협회 SNS
골을 넣은 순간의 기쁨이 그대로 묻어나는 세리머니는 팬들에게 쾌감을 전해준다. 선수들은 혼자서 멋진 세리머니를 선사하거나 동료들과 함께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특히 그 무대가 월드컵이면 쾌감은 배가 된다.
월드컵에서 독특한 세리머니로 회자되는 선수들이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베베토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두 팔로 아기를 안고 흔드는 듯한 세리머리를 펼쳤다. 이틀 전 태어난 아기에게 바치는 아버지의 선물이었다. 이 유명한 아기 요람 세리머니는 아버지가 된 많은 선수들의 ‘특권’이 되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덴마크 라우드럽의 세리머니가 눈에 띄었다. 브라질에게 동점골을 넣고 모델 포즈로 눕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월드컵 최다 득점에 빛나는 클로제의 전매특허 덤블링 세리머니도 인상 깊다. 비록 최다 득점자에 등극하게 해준 골에는 부상으로 텀블링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동안 보여준 덤블링만으로도 클로제는 이미 월드컵에서 제일 많은 덤블링을 한 선수일 것이다.
선수들이 함께 펼치는 세리머니도 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세네갈의 디우프는 골을 넣은 뒤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유니폼을 바닥에 두고 동료들과 함께 주위를 돌며 춤을 췄다.
주최국 대한민국 선수들의 세리머니도 단연 눈에 띄었다. 안정환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 세리머니를 펼치며 같은 해 있었던 동계 올림픽의 한 장면을 패러디 했다.
2014년 월드컵 콜롬비아와 그리스의 경기에서 아르메로는 득점 후 동료들에게 달려가 다 같이 흥겨운 댄스를 선보였다. 콜롬비아 선수들의 유쾌한 춤은 보는 이도 흥겹게 만들었고 경기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신동현 대학생 명예기자 reryd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