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협업 안마의자 출시

바디프랜드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현지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협업한 안마의자 론칭쇼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오른쪽)와 카티아 바시 람보르기니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왼쪽)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바디프랜드 제공
스포츠카 시트가 아니다. 한국의 안마의자 기업 바디프랜드가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함께 내놓은 명품 안마의자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론칭쇼를 열고 람보르기니와 함께 만든 LBF-750과 LBF-520을 선보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을 그릴 당시 살았던 저택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와 카티아 바시 람보르기니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을 비롯해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완전히 다른 두 상품을 결합하기까진 람보르기니의 깐깐한 감수도 한몫했다. 이규영 바디프랜드 디자인팀장은 “색상을 입힐 때도 람보르기니 측에서 차량에 쓰는 색의 채도 및 명도와 맞춰야 한다며 수차례 염료 조합 변경을 요구했을 정도”라고 했다.
안마의자 본질에도 충실했다. LBF-750은 19가지 자동 안마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역대 바디프랜드 모델 중 가장 많다. 상하좌우로만 움직이던 기존의 안마 모듈과는 달리 인체 굴곡에 맞춰 입체적으로 안마를 할 수 있는 3차원(3D) 마사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품 개발에 322억 원을 투자한 바디프랜드는 양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충남 공주시에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람보르기니와의 협업은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바디프랜드가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신의 한 수’다. 업계에 따르면 2007년 200억 원에 불과했던 한국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6000억 원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바디프랜드의 매출도 27억 원에서 4130억 원으로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은 70%대다. 최근에는 몸집을 더 키우기 위해 증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입증된 바디프랜드 안마의자의 효과와 만족도를 해외에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바디프랜드는 미국, 중동, 중국 등 세계 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려 나갈 계획이다. 람보르기니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도 협의 중이다. 람보르기니 고객을 타깃으로 한 모델인 만큼 가격은 3200만 원(3만 달러·LBF-750 기준)으로 비교적 높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협업으로 10년 내 최소 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번 제품 출시를 계기로 헬스케어 분야의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라노=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