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포장-진열대에도 혁신 바람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돼지 삼겹살 중 가장 맛있는 부분만을 골라 ‘꽃삼겹’으로 판매하고 있다. 꽃삼겹은 기존 대형마트에서 판매해 온 공 모양이나 반을 접어 포장한 삼겹살의 경우 소비자가 비계 함량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데 착안한 상품이다.
비계를 덜어내고 살코기와 지방을 최적의 비율로 맞춘 삼겹살을 넓은 포장 용기에 한 줄이 온전히 보이게 포장했다. 꽃삼겹이란 이름은 소 등심 중 육즙이 가장 진하고 감칠맛이 뛰어난 ‘꽃등심’에서 따왔다.
돼지 삼겹살과 등심 부위는 삼겹살과 지방, 등심 순으로 이어져 있어 꽃삼겹으로 도려낸 뒤 남은 지방은 등심에 붙여 구이용 ‘등심삼겹살’로 판매하고 있다. 자칫 퍽퍽할 수 있는 등심에 지방을 더해 스테이크용 부위로 개발한 것이다.
포장의 혁신은 과일에서도 두드러진다. 딸기 포장은 2단으로 담는 게 일반적이지만 아래 단의 딸기는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짓무르거나 알이 작은 딸기가 섞여 있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마트는 딸기의 과육 크기를 균일하게 선별해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도록 한 ‘한 단 딸기’를 판매한다.
랩을 씌워 판매하던 조각 수박은 손잡이가 달린 전용 패키지를 만들어 위생적으로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한라봉이나 금귤 등도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기 위해 사각 플라스틱 패키지에서 손잡이가 달린 지퍼백으로 변경해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과일 포장을 상품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전면이 투명한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조각과일은 갈변을 막기 위해 포장 전 비타민 용액을 표면에 입히고 질소 포장을 한다. 상품명과 제조월일이 적힌 스티커도 투명화하는 등 소비자가 상품의 질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소비자가 상품을 만지며 고르는 양배추는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최대 10번까지 고객이 들었다 놓는다. 홈플러스는 이로 인한 상품 훼손을 막기 위해 진열된 양배추의 무게를 비슷하게 맞춰 아무 상품이나 가져갈 수 있게 했다. 바나나는 진열대 위에서 아래 순으로 많이 익은 바나나를 진열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고 품질의 신선식품을 고객이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