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조수미 ‘디바&디보 콘서트’, 정경화 ‘70세 기념 리사이틀’
‘디바&디보’ 공연에서 조수미와 알라냐는 ‘그리운 금강산’과 칸초네 ‘5월의 어느 날 밤’ 등 앙코르곡 6곡을 선물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조수미와 로베르토 알라냐의 디바&디보 콘서트’는 맛과 품격을 잡은 파인 다이닝 같았다. 클래식 마니아와 일반 관객을 고려한 선곡, 유머러스한 연출, 반주자와 성악가의 호흡이 돋보인 2시간이었다.
‘데뷔 동기’인 조수미와 알라냐는 선의의 경쟁을 하듯 ‘달렸다’.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귀한 천사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신비로운 이 묘약’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하다가도 각자의 무대에서는 날 선 기량을 뽐냈다.
70세가 된 ‘현(絃)의 마녀’ 정경화는 몇 차례나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객석을 향해 웃어 보였다. 김윤배 작가 제공
12년간 한 무대에 서온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기지도 돋보였다. 예민한 스타를 달래는 매니저와 우직한 동반자로 색채를 바꿔 가며 여제 곁을 지켰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생전 그의 무대의상을 책임진 고 이영희 디자이너를 추모했다. ‘사랑의 기쁨’ 선율은 관객들을 추억에 잠기게 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