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캡처
튀니지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모우에즈 하센(23·LB 샤토루)이 경기 중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특별히 경합이 없는 상황. 하지만 하센은 일어나질 못 했다. 그런데 동료 선수들이 행동이 뭔가 이상했다. 쓰러진 하센의 상태를 살피기는커녕 그라운드 밖에서 물과 음식을 챙겨 먹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영국 데일리메일은 4일(현지시각)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 사상 첫 16강에 도전하는 튀니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라마단 대처법’을 소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하센의 행동은 라마단 때문에 음식 섭취를 못 한 동료들을 위한 일종의 할리우드 연기였다.
튀니지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하센은 지난달 28일 열린 포르투갈과의 평가전에서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12분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않았다. 상대팀의 중거리 슛을 잡아낸 하센은 주심이 잠시 경기 중단을 선언하자 1분가량 그라운드에 앉아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을 추스렀다. 일몰시간에 맞춰 하센이 쓰러져 있는 동안 동료 선수들은 그라운드 밖에서 물과 간식을 챙겨먹었다. 체력을 보충한 덕분일까. 튀니지는 동점골을 넣었고, 경기는 2-2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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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센이 쓰러지고, 그 시간에 동료 선수들이 물과 음식을 먹는 행동은 1일 열린 터키 전에서도 반복됐다. 하센은 0-0으로 맞선 후반 2분 상대 팀의 프리킥을 쳐낸 뒤 재빠르게 일어나 황급히 골문 쪽으로 돌아갔다. 공이 안전한 지역으로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하센은 그라운드에 털썩 쓰러졌다. 이번에도 주심은 경기를 잠시 멈추고 의료진을 불러들였다. 이 사이 동료선수들은 물과 음식을 먹었다. 이 경기 역시 2-2 동점으로 끝났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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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하센이 징계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부상이 가짜라는 것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튀니지 축구 연맹은 하센이 쓰러진 것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