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6국 3보(46∼58)
흑 ●의 초강수로 반상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이곳에서 대형 전투가 발발할 조짐이 보인 것. 이어 흑 49는 정식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백은 50으로 점잖게 대응한다. 흑 두 점을 강력하게 몰아붙이지 않고 우선 우하 백돌부터 살리고 보겠다는 화해의 제스처. 그러자 흑도 화답하듯 51로 평범하게 한 칸을 뛰어나간다. 지금 당장은 싸울 의지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 셈이다.
백이 52부터 56까지 수습에 나서자 전투의 먹구름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맑은 하늘로 바뀌었다.
백 58로는 참고 2도 백 1을 선수하고 3으로 두는 것도 유력한 수법이다. 백 5까지 중앙으로 한 발 먼저 내딛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