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이제는 OUT!]加 경고그림 도입 참여 스웨너 교수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위협 무시… 담배별로 차별화된 경고 필요”
데이비드 스웨너 캐나다 오타와대 법학부 교수(62·사진)는 5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웨너 교수는 금연정책 개발에 앞장서 온 공공보건 전문가다. 캐나다 내 정책은 물론이고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 범미국 보건기구(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 등 수많은 정부, 재단, 비정부기구와 협력해 흡연율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안들을 강구해 오고 있다.
캐나다는 담배 경고그림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나라다. 스웨너 교수는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전문가로서 참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담배의 경고그림을 키우는 게 최선은 아니라고 스웨너 교수는 강조했다. 담배별 유해성에 따라 차별화한 경고그림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가장 위험하고 중독성이 강한 건 일반 담배인데, 종류별로 유해성이 다른 담배에 모두 동일한 (크기, 종류의) 경고그림을 부착할 경우 일반 담배도 다른 담배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계속 피울 수 있다”며 “위험도 차이에 따른 차별화한 관리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스웨너 교수는 “담배의 피해는 주로 ‘흡연’(연기를 흡입하는 것)에서 발생한다”며 “연기를 통해 니코틴을 흡입하는 이들을 내버려둘 경우 매일 전 세계에서 약 2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중독 증상을 불러일으키는 흡연은 줄이되 니코틴은 흡수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체재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전한 것’만 찾을 게 아니라 ‘덜 위험한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공중보건의 핵심은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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