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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원산 관광개발’ 대규모 주민대회… 美 투자 유치 위해 잇달아 선전공세

입력 | 2018-06-06 03:00:00

노동신문, 연일 관련기사 보도
김수길 총정치국장 현장 찾아 “빠른 완공” 김정은 메시지 전달
평양∼갈마 항공노선도 개설… 일부 주민은 카지노 계획에 불만




北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내년 4월까지 완공” 북한 노동신문이 5일 1면 머리기사로 4일 열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위한 ‘군민궐기모임’ 장면을 보도했다. 앞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원산 일대에 카지노 등 관광산업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김정은의 위임을 받아 원산 카지노 등 관광상품 개발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원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미국발 외자(外資) 유치를 염두에 두고 사전 포석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5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내년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까지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기 위한 ‘군민궐기모임’이 4일 현지에서 진행됐다”고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장을 찾은 김수길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최고영도자동지(김정은)께서 조국의 부강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끝없는 노고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흙먼지 자욱한 건설장을 찾아 건설자들에게 크나큰 믿음을 안겨주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지난달 25일 이 지역 건설 현장을 찾아 빠른 완공을 지시한 것을 상기시키며 개발 독려가 김정은의 뜻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정은은 이날도 김수길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대진군에 총궐기하자”고 밝혔다.

북한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현금 벌이 차원에서 관광 분야 개발에 적극 나섰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4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2015년)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구 준공식 이후 1년 동안 공사에 거의 진척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다시 개발에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RFA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원산관광지구 공사를 서두르다 공사장에서 화재가 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원산 등 일부 지역에 카지노를 세울 것이란 소문이 확산되자 일부 당 노선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불만까지 터져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4일부터는 원산 갈마비행장과 평양을 잇는 국내 항공노선까지 운영하고 있다.

결국 북한의 이러한 최근 동향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대한 반대급부 중 하나로 관광 분야 투자 지원을 우선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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