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7]북미회담 이슈에 묻혀 선거 실종 공약사이트 접속, 유권자의 1%뿐… 후보 자질 검증없이 깜깜이 투표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 몫으로
찾아가지 않는 선거공보물 6·13지방선거 후보자 공보물이 발송된 지 사흘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 우편함에 선거공보물이 대부분 그대로 꽂혀 있다. 6일로 선거가 꼭 일주일 남았지만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에 가려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전례 없이 냉랭하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일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례 없는 ‘선거 실종’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유불리를 떠나 선거전을 치르는 각 정당에선 “매일 쏟아지는 북-미 정상회담 이슈로 공약을 알리기조차 쉽지 않다”고 푸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여론이 여당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라 선거 판세도 화제가 되지 않고 있다. 직장에선 선거 때마다 결과를 놓고 벌어졌던 ‘사다리 타기’도 찾아보기 어렵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후보들이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줘버렸다”며 “후보자에 대한 관심 실종, 여론을 주도할 만한 민생 이슈의 실종, 후보자 간 치열한 접전의 실종 등 ‘3대 실종’으로 최근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 중 가장 낮은 수준의 투표율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조금이라도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후보들의 언어는 갈수록 말초적이고 거칠어지고 있다. 상대 후보의 정책보다는 사생활을 들추는 네거티브 선거전의 강도도 세지고 있다.
최우열 dnsp@donga.com·김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