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용 ‘파킹통장’ 봇물… 추가금리 제공하며 유치경쟁
이처럼 투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이른바 ‘파킹통장’이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파킹통장은 잠시만 맡기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면서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다. 현금으로 대기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해가면서 향후 투자 타이밍을 노릴 수 있는 최적의 상품으로 꼽힌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SC제일 마이줌통장’에 대해 이달 29일까지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마이줌통장은 가입자가 100만 원 이상, 10억 원 이하 범위에서 최고 금리가 적용될 목표 잔액을 직접 설정한 뒤 일별 잔액이 설정 금액을 유지하면 연 1.5%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영업점에서만 판매했던 ‘씨티 자산관리 통장’을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도 선보이고 있다.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연 0.9∼1.4%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규 가입자들은 가입일부터 다다음 달 말까지 1.5%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KDB산업은행은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통장 ‘바로 입출금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연 1.1%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그동안 잔액이 300만 원 이상일 때만 1.1% 금리를 줬지만 지난달부터 잔액 조건을 없앴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활발하게 파킹통장을 내놓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출범 1주년을 맞아 ‘듀얼 K 입출금통장’의 최고 금리를 연 1.3%에서 1.5%로 올렸다. 1억 원 이내에서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한 달간 이 금액을 유지하면 1.5%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나의 통장 안에 소비 자금과 예비 자금을 분리해 예비 자금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세이프박스’ 기능을 내놓았다. 세이프박스에 보관한 금액은 1000만 원까지 연 1.2%의 금리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