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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한 광어로 고품질 사료 만들어 수출

입력 | 2018-06-07 03:00:00

양식조합서 직접 처리공장 세워… 불법유통 막고 환경오염도 예방




제주어류양식수협이 운영하는 폐사어 처리 공장에서 폐사어를 활용해 고품질 어분을 만들어내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 제공

1990년대 후반 제주지역에서 광어 양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투자비는 상당하지만 더 많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블루오션이었다. 양식에 관심 있는 재력가라면 눈독을 들였고 투자 비용이 없더라도 양식 기술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분야였다. 그렇게 우후죽순 생겨난 광어 양식은 부작용도 만들었다. 2000년대 들어 양식하다 죽은 광어 살을 떠서 고급 호텔이나 식당 등에 유통시키다 적발돼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폐사어(斃死魚·양식 중 지치거나 병들어 죽은 물고기) 처리 규정이 미흡해 바다에 그대로 버리거나 쓰레기로 처리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이 폐사어 처리 문제 해결에 나섰다. 제주시 한림읍에 매물로 나온 공장을 인수해 폐사어를 수거, 처리하는 폐사어 처리 공장을 세웠다. 양식조합이 직접 세워 운영하는 폐사어 처리 공장은 전례가 없었다.

공장의 차량 4대가 양어장을 돌면서 폐사한 광어를 수거한다. 하루 처리능력은 30t. 지난해 이렇게 죽은 광어 8643t을 처리했다. 2014년부터는 폐사한 광어로 고품질 어분(魚粉·물고기 사료)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폐사 광어 불법유통을 막고 환경보호에도 일조한다.

양귀웅 제주어류양식수협 상무는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에 폐사하는 광어가 많아지면 공장을 한계치까지 가동한다. 공장 증설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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