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코어 프로세서의 존재를 알린 그레고리 브라이언트(Gregory M. Bryant) 인텔 수석 부사장 겸 클라이언트 그룹 총괄.(출처=IT동아)
"일반 소비자 시장용 프로세서 하나에 28개 코어를 담았다.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타이완 타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e21포럼 2018에 연사로 나온 그레고리 브라이언트(Gregory M. Bryant) 인텔 수석 부사장 겸 클라이언트 그룹 총괄은 연설 말미에 깜짝 발표로 청중을 놀라게 했다. 바로 28코어를 담은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 때문이다.
구체적인 이름이나 설계 구조(아키텍처) 등 사양을 공개하지 않고 간단한 시연을 진행한 것일 뿐인데 성능은 압도적이었다. 시연은 프로세서를 활용한 이미지 그리기(렌더링)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시네벤치 R15를 바탕으로 진행됐는데, 단 5초 내외로 측정이 마무리 됐을 정도였다. 당시 점수는 7,300점 가량. 현역인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의 약 5배 가까운 성능 차이다.
28코어 프로세서를 시연한 모습. 모든 쓰레드가 일제히 약 5GHz로 작동했다. 실제 출시 제품에서는 다를 수 있다.(출처=IT동아)
놀라운 점은 모든 코어가 약 5GHz에 가까운 속도로 작동했다는 점이다. 실제 시연된 화면을 촬영해 확인한 결과, 모든 쓰레드에 포함된 코어의 작동 속도가 5GHz를 전후한 수치를 보여줬다. 실제 출시 단계에서는 달라질 여지가 남아 있다. 다만 현재 가장 많은 코어를 제공하는 코어 i9 7980XE가 코어 일부만 최대 4.2GHz로 작동한다는 점을 미뤄보면 상당한 기술적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물리적으로 28개 코어를 품었지만 가상 처리 기술(하이퍼쓰레딩)을 더해 총 56개의 쓰레드가 작동하게 된다. 완전히 동일하지 않으나 마치 56개의 코어를 품은 프로세서처럼 작동하게 된다. 이는 코어를 활발하게 활용하는 다중 작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28코어 프로세서를 시연한 모습.(출처=IT동아)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 내로 28코어 기반의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점만 언급했다. 현재 일반 소비자용 프로세서 중 가장 많은 코어를 품은 제품은 코어 i9 7980XE로 18개 코어(36 쓰레드)를 제공한다. 제품이 예정대로 출시된다면 이 프로세서는 현존 가장 많은 코어를 가진 일반 소비자용 프로세서가 될 전망이다.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전문가용 프로세서인 제온(Xeon)에 기반한다. 코어 i9 7980XE도 6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쓰였던 설계(아키텍처)인 스카이레이크(Skylake)-SP 기반이다. 제온 플래티넘이 여기에 해당된다. 스카이레이크-SP는 최대 28코어까지 제공하도록 설계됐는데, 공개된 제품도 여기에 바탕을 뒀을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새 프로세서 출시로 인해 플랫폼의 변화가 있는가 여부일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인텔이 공개한 출시 시점인 올 하반기 끝자락이 되어야 윤곽이 드러날 듯 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