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에 있던 미사일 개발시설 일부를 파괴한 징후가 포착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북한전문연구기관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북한이 5월 둘째주 부터 이하리에 있는 미사일 시험장 내 시설물 파괴작업을 시작해 같은달 19일쯤 완료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최신 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38노스’는 이하리 미사일 시험장에 대해 "고체연료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호(2017년 2월 발사)를 비롯해 후속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육상 시설"이라고 전했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같은 더 큰 시험에도 사용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괴 의도에 대해 "미사일 계획을 중단하겠는 표시인지 아니면 앞으로 다른 유사한 시설을 세울 계획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은 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가 계속 그러한 움직임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 특히 해외에서 상업위성, 언론을 통해서 발표된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