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진위 구성 본격 활동… “역사적 가치 재평가 계기 기대”
부산지역 90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7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마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마산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는 운동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부산과 경남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에 반대해 일어난 시위 사건을 일컫는다. 학자들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근간이 된 4대 항쟁으로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꼽고 있지만 부마민주항쟁만 아직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않았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를 비롯해 부산지역 90여 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7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범시민추진위원회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문정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이흥만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상임대표, 장선화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 오문범 부산YMCA 사무총장을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문 이사장은 “부마민주항쟁은 대한민국 최초로 군부독재에 항거한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국가기념일로 지정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4월 19일 정기이사회에서 부마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준비위원회 추진을 결의했다.
준비위는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부산시장 후보들이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을 공약으로 채택한 것을 계기로 선거가 끝나면 진보와 보수를 망라해 부산과 경남의 지역 국회의원, 각 정당 및 시민 ·사회단체, 경제계 등을 중심으로 7월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특히 마산지역 부마항쟁 관련 단체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후 1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부마민주항쟁 40주년 전에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설립과 국가기념일 지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마민주항쟁의 산증인인 정광민 ‘10·16부마항쟁연구소’ 소장은 “만감이 교차한다. 그동안 미미했던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평가가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부마민주항쟁의 발상지였던 부산대 학생들조차 잘 모르는 역사적 가치가 국가기념일 지정을 계기로 재평가되고 널리 알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