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타고 번지는 ‘新 컬래버’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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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스활명수’를 연상시키는 동화약품과 게스의 ‘게스활명수’. 게스 제공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이 지난달 11일 신세계백화점의 편집매장 분더샵과 협업해 만든 쉐이크쉑 버거 티셔츠와 모자, 가방이 지난달 말 매진됐다. 분더샵의 마케터가 매장 내 스트리트패션 전문 매장인 케이스스터디에 쉐이크쉑 버거와의 협업을 제안해 이뤄졌다. 버거의 재료인 피클과 케첩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와 모자가 10, 20대 사이에서 “귀엽다”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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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쉑과 분더샵이 함께 만든 티셔츠. 최근 브랜드별 주력 소비층을 공유하기 위해 패션과 유통업계의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쉐이크쉑 제공
일러스트레이터 ‘샘바이펜’의 그라피티가 그려진 배스킨라빈스 세로수길 콘셉트 스토어. 베스킨라빈스 제공
일러스트레이터 샘바이펜(김세동)과 협업해 미국 뉴욕 골목을 콘셉트로 매장 곳곳에 그라피티 작품을 수놓았다. 이 매장은 아이스크림 외에 티셔츠와 모자 등 의류와 스케이트보드, 스티커 등을 판매해 다른 매장과 차별화하며 세로수길의 명소로 떠올랐다.
이처럼 식품과 패션업계의 협업이 활발한 이유는 서로 주력 소비세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40대와 50대 방문 비중이 높던 분더샵은 쉐이크쉑 제품을 판매하는 동안 20, 30대 젊은층 고객의 방문이 늘었다고 밝혔다.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소화제인 동화약품의 ‘부채표 활명수’와 게스홀딩스코리아가 컬래버레이션한 ‘게스활명수’도 대표적인 예다. ‘게스’와 ‘활명수’ 브랜드를 합해 동화약품의 제품인 ‘까스활명수’와 발음이 유사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티셔츠와 가방에 ‘게스활명수’ 브랜드를 달아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자는 전략이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