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정상회담 D-4]5월 위성사진 분석 결과 공개 작년 ‘북극성 2형’ 발사했던 시설 일각 “北 비핵화 진정성 보이려면 ‘미사일 총본산’ 동창리 폐쇄해야”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 38노스가 6일 공개한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 미사일 시험장 사진. 지난해 10월 30일(작은 사진)에 설치되어 있던 미사일 시험용 발사대가 지난달 19일에는 대부분 사라졌다. 38노스 제공
북한이 4월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중지를 선언한 지 3주 만에 이뤄진 이 조치의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계획 중단의 진지함을 알리려는 작은 조치”라면서도 “향후 더 큰 조치가 뒤따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또 고체연료 미사일의 지상 사출시험이 완료돼 관련 시설을 철거한 것일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풍계리 핵실험장에 이어 동창리 발사장도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동창리 발사장은 미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의 ‘총본산’과 같은 곳이다. 은하 3호와 광명성호 등 장거리미사일 발사는 물론이고 화성 계열의 신형 중장거리 미사일용 엔진의 개발·분출시험 등이 꾸준히 진행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수시로 찾아서 신형 ICBM용 고출력 엔진 개발을 독려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까지 폐쇄하면 비핵화 진정성에 더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주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