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전선 美해병대원의 눈물 등 영웅담보다 고통받는 현실 담아 사진집 ‘이것이 전쟁이다’ 펴내
세계적인 종군 사진작가 데이비드 더글러스 덩컨이 1950년 한국전쟁 중 찍은 한 군인의 모습. 군용 점퍼 등으로 몸을 꽁꽁 싸맨 채 음식 캔을 들고 있는 군인의 처절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사진 출처 데이비드 더글러스 덩컨 저서 ‘포토 노마드’
1916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난 덩컨은 애리조나대에서 고고학을 공부하던 중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를 탐험하기 위해 중퇴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종군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미군이 태평양에서 일본군을 격퇴하며 오키나와로 진출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세계대전이 끝난 뒤 사진 잡지 ‘라이프’에서 활동한 덩컨은 1950년 6월 일본에 머물다 6·25전쟁 소식을 듣자마자 비행기에 올라 전쟁 발발 3일 뒤인 6월 28일 경기 수원 지역에 도착했다. 덩컨의 사진은 참전 군인을 영웅처럼 그린 당시 다른 사진들과는 달리 장병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6·25전쟁 때 사진으로는 낙동강 전선 사수 작전을 펼치던 한 미국 해병대원이 탄약이 떨어진 사실을 깨닫고 좌절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부상당한 군인이 동료의 사망 소식을 듣고 울부짖는 모습을 담은 것 등이 유명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