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서남권벨트 치열한 세대결 與 “목포는 민주당의 종갓집”… 평화당 “현명한 목포시민 안 속아”
현직 대통령 첫 사전투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6·13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에 현직 대통령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는 오전 김종식 목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어 “청년 김대중(DJ)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힘을 주신 곳이 목포다. 목포는 민주당의 종택이자 종갓집”이라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목포 방문은 ‘서남권 벨트’에서 평화당과 무소속 후보의 도전세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 목포시장 재선을 노리는 평화당 박홍률 후보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등 야권의 상승 기류가 만만치 않다.
평화당은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센터에서 중앙선대위를 열어 저지선을 구축했다. 조배숙 대표는 “경제만 망쳐 놓은 민주당이 평화 분위기에 편승해 싹쓸이를 노린다. 현명한 목포시민은 안 속는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당리당략에 매몰돼 겨자씨만큼도 협조하지 않았다” “2016년 총선 때 여러분이 힘을 실어준 국민의당은 이름조차 사라졌다. 이제 당명 외우기도 귀찮아졌다”며 평화당을 겨냥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국회 교착 상태 해소의 물꼬를 튼 정당이 평화당인데 추 대표의 치매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맞받았다.
평화당은 광역단체장 판세는 민주당 쪽으로 이미 기울었다고 판단하고 목포나 진도 등 기초단체장에 당세를 모아 서남권 벨트에 최후의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의에 호소하는 발언도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의 목포 대책회의는 DJ를 죽이기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목포에서 국무회의를 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나는 꿈이 있습니다. 다시 ‘전라도 정권’을 창출하자는 꿈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이라고 호소했다.
광주·목포=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