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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문용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사의 표명…6·13 이후 교육부 산하기관 물갈이?

입력 | 2018-06-10 16:34:00


  교직원 복지기관인 한국교직원공제회 문용린 이사장이 임기 9개월을 앞두고 최근 교육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교육부 산하기관장들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하면서 6·13지방선거 이후 ‘2차 물갈이’가 예상된다.

문 이사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년 동안 할 역할을 다 했다. 곧 후임 이사장 공모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사회적 분위기가 바뀐 만큼 덕망 있는 교육계 인사가 후임으로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8일 “고심 끝에 명예롭게 퇴진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직원들이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용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은 문 이사장과 안 이사장 등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문 이사장은 임기를 채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안 이사장은 6·13 지방선거 출마설을 부인하고 임기를 마치겠다고 밝혀왔다.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대해 문 이사장과 안 이사장 모두 “사퇴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두 이사장의 사퇴에 대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등 교육계 ‘적폐청산’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6·13 지방선거 이후 교육부 산하기관장 2차 물갈이 신호탄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김영수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재춘 전 한국교육개발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들을 대신해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는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 한국교육개발원장에는 반상진 전북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이들은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출신이다. 김혜천 전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의 임기 만료 뒤에는 17대 열린우리당·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을 지낸 지병문 전 의원이 5월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교육부 최대 산하기관으로 꼽히는 두 기관장 교체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후임 인선도 주목된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번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등은 벌써 노무현 정부 사람이 거론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보은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