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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에서의 하룻밤’ 관광업으로 年 10억원 매출, 흰다리새우 친환경 양식… 한해 140만마리 키워

입력 | 2018-06-11 03:00:00

[바다가 미래다]해양수산서 미래 찾는 청년들




선착장에 세워진 요트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하룻밤을 보내는 ‘요트 글램핑’. 이름도 낯선 해양레저산업에 뛰어든 신성현 보트앤 대표(33)는 요트를 활용한 관광상품으로 연매출 10억 원(2017년)을 이룬 청년 사업가다.

2007년 중고 요트 수입회사를 차린 그는 요트를 이용한 관광사업이 유망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관련 법이 없어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요트를 빌려주는 것이 전부였다. 2015년 정부가 마리나업 등 새로운 유형의 관광사업을 법제화하면서 그의 꿈에 날개를 달아줬다. 지난해 말 전국의 마리나업 등록 사업체는 117곳에 이른다.

신 대표는 현재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요트 임대, 요트 투어 등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부산으로 여행 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요트 투어가 인기다. 주말엔 예약이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보트앤을 이용하는 손님만 5월 주말 기준 하루 평균 300∼400명이다. 신 대표는 “요트 한 척으로 시작할 수 있어 소규모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고 했다.

기존 양식업에서 미래를 찾은 청년들도 있다. 천재민 새우궁전 대표(30)는 친환경 방식으로 새우를 키워 지난해 연매출 2억5000만 원을 올린 ‘청년 어부’다. 전남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의 9917m²(약 3000평) 규모 양식장(실내 포함)에서 흰다리새우를 연간 140만 마리씩 키워낸다. 그가 키운 새우는 지난해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도 받았다.

천 대표는 제주에서 광어 양식을 하던 삼촌의 조언을 듣고 경상대 해양생명학과에 진학한 뒤 양식업에 인생을 걸기로 결심했다. 2013년부터 양식 관련 회사들을 돌며 기술을 배운 끝에 2015년 12월 지금의 양식장을 차렸다. 그는 “요즘 양식업에 관심을 갖는 청년이 많은데 기반만 잘 닦으면 평생 직업이 될 수 있다. 국내 수산물 소비량이 증가 추세여서 전망도 밝다”고 했다.

이들처럼 해양수산 분야에서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관광 같은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산업을 첨단화해 2022년까지 일자리 1만5000개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해양수산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수산모태펀드에 올해 150억 원을 추가하고, 내년까지 260억 원 규모의 해양모태펀드도 새로 만든다. 전국 5곳의 수산창업투자지원센터도 해양수산창업투자지원센터로 확대해 2021년까지 8곳으로 늘린다.

신 대표와 천 대표는 해양수산 관련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정부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신 대표는 “올해 해수부 지원 사업 공모에 당선돼 요트에서 버스킹(거리공연)을 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해양레저 분야는 해수부 말고도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사업도 많다”고 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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