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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좋아하게 될지 5초면 판가름… 현장서 즉석으로 이뤄지는 일 있을것”

입력 | 2018-06-11 02:45:00

[김정은-트럼프 싱가포르 도착]트럼프, 출발전 ‘빅딜 자신감’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오후 싱가포르를 방문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오후 싱가포르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오후 8시 15분경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 파야 르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직후 삼엄한 경계 속에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직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본격적인 회담 탐색전에 나선다. 이 외엔 별도의 일정 없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참모진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회담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이것(북-미 정상회담)은 진정한 의미에서 미지의 영역이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자신감을 느낀다”며 첫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매우 긍정적인 마음으로 (싱가포르에) 갈 것”이라며 “우리는 비핵화를 해야만 한다. 일이 진행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도 국민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길 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회담이 김정은에게 ‘(일생에) 한 번 오는 기회(one-time shot)’라고 콕 집어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는 알려져 있지 않은 성격(unknown personality)의 리더”라면서도 “(그런 성향이) 좋은 쪽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 수도 있다”며 이례적으로 김정은 개인에 대한 평가까지 내놓았다. 이번 회담이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메시지인 동시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은 없다는 식으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워싱턴 주변에선 큰 틀에서 회담 의제 조율이 사실상 마무리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감을 보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뤄지는 일들이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몇몇 세부 의제는 정상회담 당일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김정은의 진정성은) 몇 분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초반 회담 분위기가 전반적인 회담 성패까지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될지는 5초면 판가름 난다”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완전하고 검증이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란 표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첫 만남을 앞두고 김정은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 대신 “(비핵화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비핵화는) 과정”이라며 일부 ‘단계적 해법’을 접목한 ‘트럼프식 비핵화 모델’을 들고 나올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평화’와 ‘지속되는(lasting) 평화’ 그리고 ‘번영’을 차례대로 구분지어 언급하며 북-미 회담을 출발점으로 평화를 위한 체계적인 장치와 경제적 지원이 단계적으로 마련될 수 있음도 시사했다.

싱가포르=신진우 niceshin@donga.com·한기재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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