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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루프(Cool Roof)로 우리 집은 물론 이웃과 지구를 보호한다

입력 | 2018-06-11 16:01:00

▲ 여름철 치솟는 수은주.사진제공=노루페인트


 건물 옥상·지붕에 하얀 페인트 시공, 여름철 온도 낮춰

 강하게 내려 쪼이는 햇볕은 한여름의 상징이다. 휴가철의 낭만과 열정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뜨거운 태양이다. 하지만 실생활에 있어선 적지 않은 고역을 주기도 한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청년층들이 많이 사는 옥탑방에선 여름날의 따가운 해는 고통 그 자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실내 온도가 치솟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더위가 개인의 고난에서 끝나지 않고, 주변으로 퍼지는 것이다. 이른바 도시열섬현상이다. 지역자체가 커다란 열 덩어리가 되는 것이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지구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건축물이 자연을 위협하는 형국이다.

 여름철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쿨루프’가 대두되고 있다. 도시열섬현상의 주 원인인 건물 지붕과 옥상에 햇빛과 열의 반사 효과가 있는 하얀 페인트를 시공하는 것이다. 2010년 뉴욕의 오래된 건물에서 거주하던 저소득층 노인들이 폭염으로 대거 사망하자, 뉴욕시는 세계 최초로 ‘화이트 루프 쿨 시티’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은 “쿨루프는 가장 효과적이고 저렴한 온실가스 저감 전략”이라고 언급했고, 미 연방정부는 쿨루프 공법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가장 경제적인 10대 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쿨루프 공법, 그렇다면 실제 얼마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가 전 세계 27개 도시를 대상으로 수행한 모의실험 결과에 따르면 쿨루프 공법으로 냉방 부하가 18%에서 93%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 후 옥상의 지붕온도가 섭씨 43.9도에서 28.8도로 낮아졌으며, 방안온도는 27도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전기료 절감으로 인한 에너지 선순환의 효과까지 끌어낸다. 미국 뉴욕 ‘화이트루프 프로젝트재단’에 따르면 옥상을 흰색 차열페인트로 바꿀 경우, 전기세의 40%까지 절감했으며, 건물 에어컨 가동을 2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친환경이라는 점에서 시대정신에 부응한다. 도시가 뜨거워져 발생하는 스모그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한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미국 LA 분지에 있는 건물의 옥상과 도로를 밝은 색으로 칠하고 그늘을 만들었더니 스모그가 10%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차량 300만~500만대가 사라진 것과 같은 효과다.

 

▲ 쿨루프 캠페인 옥상 도장 모습. 사진제공=노루페인트

현재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동참 중이다. 서울, 부산, 울산, 대구, 전북 등 많은 지자체에서 쿨루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열섬 현상 완화, 냉방에너지 절약은 물론 하얀 색감으로 물든 옥상은 쾌적한 아름다움을 전해주며, 주거환경까지 개선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시’와 ‘십년후연구소’가 함께 진행하는 ‘지구를 식히는 쿨루프 캠페인’이 대표적인 쿨루프 캠페인이다. 이 사업 진행시 시공되는 페인트가 노루페인트의 ‘에너지세이버 쿨루프 수성’이다.

노루페인트 측은 “‘쿨루프’ 시공시 특히 중요한 것이 페인트의 선택이다. 우리 회사에서 개발한 에너지 절감형 옥상방수 페인트인 ‘에너지세이버 쿨루프 수성’은 적외선을 반사하는 흰색 특수안료를 이용, 태양열을 반사하는 차열효과와 표면의 열을 대기 중으로 빠르게 방출하는 고방사 효과를 지녔다. 기존 콘크리트 표면온도 대비 20도 이상을 줄여 냉방에너지를 저감하는 고기능성 제품으로 콘크리트 지붕면에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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