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류 알리바바 티몰 글로벌 대표 알리바바 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韓화장품 AHC 등 입점 성공사례 “캐릭터-한류스타 관련상품 유망… 입점땐 오프라인 진출도 쉬워져”
앨빈 류 알리바바그룹 티몰 수출입사업 총괄 및 티몰 글로벌 대표(왼쪽)와 정형권 알리바바그룹 한국총괄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앨빈 류 알리바바그룹 티몰 수출입사업 총괄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티몰 글로벌은 주링허우 6000만 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1억7400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링허우는 아름다움과 건강한 삶, 아이와 가정을 위해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에는 뷰티, 헬스케어, 유·아동 산업 부문에서 선도적인 기업이 많은 만큼 중국 시장에서 더 큰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몰 글로벌을 통해 사업을 크게 확장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은 화장품 회사 AHC다. 양 사의 담당자들은 매일 같이 알리바바그룹이 내놓은 메신저 ‘딩딩(釘釘)’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수시로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또 월 1회 이상 얼굴을 맞대고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판매 실적, 상품 고객군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마케팅 방안 등을 도출하는 것이다. 나아가 신상품 개발 영역에서 머리를 맞댔다. 그 덕분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1년 거래액 1억 위안(약 167억8800만 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류 대표는 티몰 글로벌에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 사업 등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티몰 글로벌의 젊은 소비자들은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등 IP를 활용한 캐릭터들에 열광하고 있다”면서 “한류 스타와 관련된 제품에 있어서도 큰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티몰 글로벌을 이용하면 비단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진출도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신유통’(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하는 작업) 전략 때문이다. 티몰 글로벌에 입점하면 허마셴성(盒馬鮮生·현금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슈퍼마켓)과 중국 최대 대형마트 RT마트, 알리바바그룹이 매장을 디지털화하고 있는 중소형 구멍가게(LST) 등의 채널에도 입점이 가능하다.
정형권 알리바바그룹 한국총괄 대표는 “오프라인 객단가는 온라인의 1.5배로 집계되는데 이 말은 오프라인에서 더 비싼 제품을 소비하는 성향이 있다는 뜻”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티몰 글로벌 입점을 계기로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에 제품을 노출시키면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고 이용자들의 구매 의욕을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