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센토사섬 일반인 진입 차단 트럼프 숙소, 무장용병 3중 검문… 김정은 호텔은 내부에도 펜스 쳐
“들어갈 수 없다. 건너편으로 즉시 이동하라.”
북한 비핵화를 놓고 12일 세기의 담판이 펼쳐질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11일 오후 싱가포르 본토와 센토사섬을 연결하는 710m의 센토사 게이트웨이를 건너자마자 곧바로 카펠라 호텔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보였다.
하지만 진입로 앞에는 싱가포르 경찰과 호텔 직원들이 호텔 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을 가로막았다. 수풀이 우거진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따라 300m가량을 올라가야 도착할 수 있는 카펠라 호텔은 밖에선 호텔 건물조차 확인하기 어려워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처럼 보였다. 싱가포르 경찰은 이날 호텔 진입로 앞에서 대부분의 차량들을 우회시키며 호텔 진입로에서부터 회담 관계자를 제외한 모든 인력과 차량 이동을 원천 봉쇄한 것. 진입로 입구엔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무장 경찰 그림과 함께 ‘검문 중. 경찰의 지시를 따르라’는 위협적인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카펠라 호텔 주변엔 무장한 구르카 용병들도 투입됐다. 세계 최강의 용병으로 꼽히는 이들은 네팔의 몽골계 소수 인종인 구르카족으로, 싱가포르 경찰 병력의 15%(1800명)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대한 경호도 대폭 강화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도착하기 전부터 두 호텔에 투숙객을 제외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 상황이다.
샹그릴라 호텔로 향하는 길목에는 차량과 인력 이동을 막는 통제막이 설치됐으며 무장한 구르카 용병과 경찰이 곳곳에서 신원 확인을 거쳐 행인들의 출입을 허용했다. 3번의 보안 확인을 거쳐 도착한 샹그릴라 호텔에선 입구마다 경찰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김정은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출입하기 전후 호텔 전체의 출입을 아예 봉쇄했다. 입구가 여러 곳인 데다 지하 주차장과 통하는 출입구 등으로 동선이 알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샹그릴라 호텔과 달리 지하 주차장이 없는 세인트레지스 호텔은 북한 대표단의 이동이 있을 때마다 호텔 내부에도 펜스를 쳐 밖에서 누가 움직이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