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비핵화 합의]‘공동성명 서명뒤 추가합의’ 공개 “전쟁 곧 끝날것” 종전선언 시사… 韓中 참여하는 평화협정도 언급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북-미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열렸던 카펠라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서명된 공동성명엔 들어 있지 않은 내용이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한 엔진 시험장을 파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 같은 결정이 회담장에서 즉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내가 김 위원장에게 ‘부탁을 하나 들어줄 수 있느냐. 미국이 가진 놀라운 기술 덕에 당신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보유하고 있단 걸 알고 있다. 이를 폐쇄해줄 수 없겠나’라고 물었다”면서 “그(김 위원장)는 ‘시험장 문을 닫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뒷얘기를 공개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 입장에서는 핵도 핵이지만 (미 본토를 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의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최근 가동했던 주요 미사일 엔진 시험장으론 함경남도 함흥과 신포에 있는 것들이 꼽힌다. 북한은 이들 장소에서 북극성 계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사용되는 고체연료를 시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포함한 포괄적인 형태의 평화체제를 갖출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심하게 잔혹했던 분쟁(6·25전쟁)이 약 70년 전 한반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며 “당시 휴전협정은 체결됐지만 전쟁은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았다. 이제 (전쟁이 끝날 것을) 희망할 수 있으며 곧 그렇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머지않아 6·25전쟁의 종전을 선언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평화협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협정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오늘 서명한 공동성명에는 많은 것이 들어 있다”고만 답했다. 뒤이어 ‘평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그 당사국으론 누구를 생각하고 있느냐’란 질문에는 “양국(한국과 중국)을 모두 (평화협정에) 관여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중국을 참여시키는 것은 굉장한 일이 될 것이고, 한국을 참여시키는 것도 물론 그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