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비핵화 합의 이후]세계언론 노출 분석… 호텔들 대박
싱가포르가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12일)에 쏟은 비용의 38배가 넘는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미디어 정보 분석기업 멜트워터는 14일 싱가포르가 지난달 북-미 회담 장소로 결정되고 회담을 준비하며 언론에 노출된 효과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그 값어치가 7억6700만 싱가포르달러(약 6216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가 부담한 북한 대표단의 숙박비, 경호 비용 등 개최비 총 2000만 싱가포르달러(약 162억 원)의 38.4배다. 멜트워터는 “세계 매체들이 온라인에서 싱가포르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한 건수와 한 사람이 기사 한 건을 읽을 때의 경제 효과 등을 산출하는 광고업계 공식을 참고로 이렇게 분석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머문 2박 3일(10∼12일)간의 홍보 효과만도 최소 2억7000만 싱가포르달러(약 2188억 원)로 추산된다.
북-미 정상이 머문 싱가포르 호텔들이 가장 큰 광고 효과를 얻었다. 12일 하루 동안 회담 관련 온라인 보도의 절반 이상인 2만여 개 기사에서 회담장 ‘카펠라 호텔’이 언급됐다. 두 정상의 숙소였던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도 같은 날 온라인 기사의 5분의 1가량에서 각각 등장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