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투표 결과를 보며 침통해 하고 있다.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14일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과 관련, “보수의 기본은 내동댕이쳐서 오늘 보수의 폭망이 온 것”이라며 사퇴한 홍준표 전 대표의 자리에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충격요법, 그야말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가 굉장히 많은 메시지를 던진 선거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라고 하지만 그 뿌리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람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이들의 ‘미션완수’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자유한국당의 참패ㅡ완전한 폭망이다. 홍준표 전 대표의 말을 패러디하면 ‘지방선거를 통째로 민주당에 갖다 바쳤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사퇴 후 차기 대표로 정우택, 이완구, 정진석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이 ‘리스트’갖고는 절대 안 된다. 지방 선거에 ‘올드보이’들만 내세웠다 하지만 그래도 그 올드보이들은 노구를 이끌고 당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다. 충청도에 열 명도 넘는 의원들이 있는데 뱃지하나 지킨다고 다들 몸사리고 꽁꽁 숨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보수정당이나 보수정치인에게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 이번 선거 민심이다. 그것은 매우 냉정하고 엄중하고 가혹한 신호”라며 “보수(保守)는 늘 스스로를 보수(補修)해야 한다. 그 보수의 기본은 내동댕이쳐서 오늘 보수의 폭망이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완전한 새인물을 내세워야 한다. 젊고 신선하고 보수의 가치를 말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보수의 희망’이 될 인재를 내세워야 한다”며 “그리고 ‘올드보이’를 비롯해 ‘당대표 리스트’에 오른 이들은 함께 손잡고 ‘젊은 보수의 병풍’이 되어 주겠노라고 선언해야 한다. ‘당대표’가 아니라 보수재건의 ‘희생양’이 되겠다고 말이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충격요법, 그야말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집나간, 이미 버스를 타버린 보수유권자들을 그나마 쫓아가기라도 하려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