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15일(한국시간) 팬 페스트 장소인 참새언덕에서 러시아 팬들과 페루 팬들이 서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월드컵은 전 세계인의 축제다. 거리 응원은 한국만의 문화가 아니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가 대부분은 주요도시 일대에서 응원전이 펼쳐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와 같은 흐름에 발맞춰 월드컵 개최도시마다 ‘팬 페스트 존’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참새언덕’이 팬 페스트 장소다. 참새언덕은 모스크바에서 가장 높은 언덕으로 야경을 볼 수 있는 관광 명소다. 이번 월드컵 메인스타디움인 루즈니키스타디움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참새언덕에서 바라본 루즈니키스타디움의 야경. 사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참새언덕은 지하철 1호선 바라비요고리 역에서 내리면 된다. 루즈니키스타디움의 지하철 역인 스포르티보 역과 한 정거장 차이다. 지하철역에는 역대 월드컵 우승국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팬 페스트 존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지하철역에서 참새언덕까지는 도보로 20~25분 가량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월드컵 개막전(A조 조별리그 1차전)이 펼쳐진 15일(한국시간) 참새언덕은 모스크바를 찾은 전 세계 축구팬들로 북새통이었다. 러시아 축구팬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멕시코, 페루, 브라질 등 축구 팬들도 상당수였다. 특히 아르헨티나(D조)와 멕시코(F조)는 각각 16일과 18일 조별리그 경기가 모스크바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축구 팬 수가 더 많았다. 이들은 경기가 끝나고 2~3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팬 페스트 장소를 떠나지 않았다. 또한 커플들은 참새공원 전망대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