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혹은 자사만을 위한 테라(TB)급 클라우드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NAS(Network Attached Storage, 나스)의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좋은 NAS의 조건이라면 내부사양(CPU, 메모리 등)의 충실함, 더 많은 드라이브 베이, 그리고 원활하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위한 복수의 기가비트 랜 포트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당연히 이런 조건이 충실한 제품일수록 가격은 훌쩍 뛰기 마련이다.
넷기어 RN212(출처=IT동아)
이런 상황이라면 성능과 가격 사이의 균형을 적절히 갖춘 제품이 무엇인지 탐색해 보는 것이 좋다. 넷기어의 레디나스(ReadyNAS) 212(이하 RN212)가 그 후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쿼드코어 CPU에 2GB의 넉넉한 시스템 메모리, 각각 2개씩의 드라이브 베이 및 기가비트 랜 포트를 탑재하고 있으면서 30만원대(HDD 미포함 기준)의 가격에 살 수 있다. 덕분에 개인 사용자 및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포용할 수 있는 것이 이 제품의 매력이다.
아담하지만 묵직한 본체
넷기어 RN212 전면(출처=IT동아)
본체 전면에는 전원 버튼 및 동작 LED, 각 드라이브의 상태를 표시하는 LED를 갖추고 있으며, 외부 저장장치(외장하드, USB 메모리)의 데이터를 NAS로 백업할 때 이용하는 USB 3.0 포트 및 백업 시작 버튼을 탑재하고 있다. 일반적인 NAS에서 꼭 필요한 요소만 갖춘 무난한 구성이다.
성능이나 안정성 극대화 할 수 있는 2베이 드라이브 구성
별도의 공구 없이 HDD나 SSD를 탈착 가능(출처=IT동아)
두 개의 드라이브 베이를 갖춘 NAS는 저장 데이터 용량의 확장이 용이한 것 외에 RAID 구성으로 성능이나 안정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양쪽 드라이브에 하나의 데이터를 절반씩 나눠 담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대신 한쪽 드라이브만 고장나도 모든 데이터가 못 쓰게 되는 RAID0 구성, 혹은 양쪽 드라이브에 같은 데이터를 동시에 저장해 한 쪽 드라이브가 고장나도 모든 데이터를 온존할 수 있는 대신 전체 이용 가능 용량이 절반이 되는 RAID1 구성 중 하나를 생각 해 볼만 하다. 안정성이 중요하다면 RAID1 구성을 추천한다.
참고로 넷기어 RN212는 하나의 드라이브만 이용하다가 또 하나의 드라이브를 추가할 경우, 자동으로 저장소 볼륨 확장을 해주는 X-RAID2 기술을 지원한다. 덕분에 기존의 드라이브를 초기화 하거나 저장된 데이터를 백업할 필요없이 편하게 드라이브 추가가 가능하다. 이번 리뷰에선 도시바의 3.5인치 1TB HDD 2대를 이용했다.
본체 크기 대비 충실한 후면 인터페이스
넷기어 RN212 후면(출처=IT동아)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이라면 2개의 유선 랜 포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두 포트 모두 기가비트(1Gbps)를 지원하므로 기가인터넷 환경의 적합하며, 2개의 네트워크 케이블을 동시에 연결해 한쪽을 장애 대비용으로 이용하는 이중화 구성, 혹은 양쪽의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을 종시에 이용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는 링크 어그리게이션 구성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기업용으로 NAS를 이용한다면 유용한 기능이다. 물론 1개의 네트워크 케이블만 연결해도 정상적으로 이용은 가능하다. 본체의 크기에 비해 후면 인터페이스가 충실한 편이다.
무난한 내부 사양, 동영상 실시간 트랜스코딩도 가능
Plex 소프트웨어를 이용, 실시간 트랜스코딩을 통한 동영상 스트리밍이 가능(출처=IT동아)
사양표상의 데이터 전송 속도 역시 읽기 최대 200MB/s, 쓰기 최대 160MB/s로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다만 IT동아의 실제 테스트에서 RN212에서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PC로 파일을 복사하는 속도는 100MB/s 전후였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공유기의 성능이나 NAS에 탑재된 저장장치의 종류, PC의 사양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참고하자.
초기 설치 및 기본적인 이용 방법
NAS의 IP나 전용 URL로 접속해 초기 설정이 가능(출처=IT동아)
초기 설치가 끝나면 RN212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해 본격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RN212의 관리자 페이지는 시스템 정보 확인, 계정 설정, 네트워크 설정 등, 주로 시스템의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메뉴가 주루를 이루고 있지만, 관리자 페이지를 그대로 파일 탐색기처럼 이용, 파일의 백업 및 다운로드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RN212의 관리자 페이지(출처=IT동아)
방법은 간단해서 NAS 관리자 페이지의 '공유' 탭을 선택, NAS 내부의 파일 및 폴더의 디렉토리를 탐색하면서 마우스로 드래그앤드롭을 하여 PC의 파일을 NAS로 복사하거나 그 반대의 작업을 하면 된다. 참고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이용할 경우, 4GB를 넘는 파일을 업로드 하거나 다운로드 할 수 없으므로 되도록 다른 웹브라우저(크롬, 파이어폭스 등)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RN212과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PC라면 네트워크 드라이브 기능을 이용해 NAS 내의 폴더를 연결해두자. 이렇게 하면 NAS를 마치 PC의 내장 드라이브처럼 쓸 수 있다.
드래그앤드롭으로 손쉽게 파일의 전송이 가능(출처=IT동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나만의 고용량 클라우드, 파일 첨부도 자유롭게
파일별로 전용 URL을 생성해 어디든 첨부가 가능(출처=IT동아)
NAS에 백업해 둔 파일을 이메일이나 블로그, SNS 등에 대용량 파일을 첨부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레디클라우드를 통해 NAS 내 파일을 탐색,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하면 웹 링크 주소를 만들어주는 메뉴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생성한 주소를 이메일이나 SNS 등에 삽입하면 NAS에 직접 접속하지 않은 상대방에게 사실상 용량 제한 없이 대용량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대부분의 기능 이용 가능
스마트폰 접속으로도 많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출처=IT동아)
이 외에도 RN212는 PC나 스마트폰의 파일 자동 백업, 스냅샷 기능을 통한 파일 복원, 외부 저장장치 원터치 백업, 바이러스 백신을 통한 악성코드 방지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그리고 이러한 대부분의 기능을 일반 윈도우 기반 PC 뿐 아니라 MAC이나 리눅스 기반 시스템, 그리고 iOS나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도 웹브라우저나 넷기어 NAS 전용앱을 통해 쓸 수 있다. 모바일 기기는 내부 저장 공간이 부족해 고용량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한 편인데, NAS와 조합하면 이런 불편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
개성 부족하지만 기본기는 충실한 NAS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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