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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5G 주파수 경매에 사활 왜? 3D·VR·AR·홀로그램…딴 세상

입력 | 2018-06-15 11:13:00


5세대(5G) 주파수 경매가 15일 시작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5G 주파수 경매에 들어갔다. 5G 주파수 경매는 시작가가 3조원을 넘는 초대형 매물이다. 이번 경매에 사활을 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양보 없는 경쟁을 예고했다.

5G가 뭐길래 이토록 선점에 경쟁할까. 5G는 단순히 통신 속도만 빨라지는 게 아니다. 5번째 Generation, 즉 5번째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이동통신사의 미래가 걸린 이유다.

현재 LTE(롱텀에볼루션)로 불리는 4세대 이동통신 4G는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은 물론 게임, 영화, 음악, 동영상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앞선 1G 시대는 음성통화만 가능했고, 2G 시대에는 음성에 이어 문자가 등장했다. 3G 시대에 이르러 스마트폰 세상이 열렸고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해졌다.

5G 시대는 어떻게 달라질까. 우선 통신 속도는 지금의 최대인 1Gbps보다 20배가량(20Gbps) 빨라진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양은 약 100배 늘어난다. 이해하기 쉽게 800MB 영화 한편을 단 1초면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지 영화를 빨리 보기 위해 전세계가 5G 선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5G 시대가 열리면 3차원 영상, 360도 가상·증강현실, 홀로그램 등의 영상은 물론이고 시각을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정보가 통신망을 타고 넘나들 전망이다. 이 같은 내용들은 지금의 단순 동영상을 보는데 만족하는 속도로는 구현할 수 없다.

쉬운 예로 영화 ‘킹스맨’을 보면 한 명이 안경을 쓰고 혼잣말로 회의를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실은 특수 안경을 통해 입체영상으로 여러명과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의 4G 방식으론 상용화가 어려운 기술이지만 5G망이 구축되면 가능하다.

또 보다 폭넓은 사물인터넷(사물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네트워크)시대가 열린다. 지금도 다양한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만, 일부분에 그치고 있다.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 시대가 열리면 스마트폰은 물론 실내 가전, 주택 시설, 자동차까지 사물인터넷 연결이 원활해 진다. 이는 도시의 연결로 확장돼 자율주행차가 달리는 스마트시티가 열리게 된다. 또 원격진료 등의 헬스케어도 손쉬워진다. 5G 상용화 시점인 2020년에는 세계 500억개 단말기가 연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