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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양식-수중드론 ‘눈이 번쩍’… 시식-요리쇼 ‘입도 즐거워’

입력 | 2018-06-16 03:00:00

[2018 SEA FARM SHOW]17일까지 사흘간 바다축제 한마당




“초밥-어묵 맛보러오세요” 국내 최대 해양수산 관련 전시 체험 행사인 ‘2018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식품박람회’가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이날 박람회에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김차수 채널A 대표(왼쪽 사진 앞줄 왼쪽부터)가 제주산 광어로 만든 초밥과 어묵을 시식하고 있다. 일반 관람객들도 수산업체들이 마련한 시식회에서 다양한 먹을거리를 맛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오른쪽 사진). 고양=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참다랑어 양식은 세계적으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양식업입니다. 특히 한국산 양식 참다랑어는 저온에서 길러 일본보다 1.7배 비싼 값을 받고 있습니다.”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8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 전시장. 홍석남 홍진영어조합법인(홍진실업) 대표는 행사장 내 부스를 찾은 내빈과 관람객에게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상업 출하에 성공한 양식 참다랑어를 소개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그는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외해양식장에서 참다랑어를 키우고 있다.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과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등은 부스 내 TV 화면을 통해 양식장을 살펴보며 홍 대표의 설명을 들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해양수산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선진 기술을 선보였다. 부가가치를 높인 첨단 양식기술과 수중 드론 등은 해양수산업의 미래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다양한 체험 행사와 먹을거리도 관람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 선진 기술로 앞서가는 해양수산업계

미래양식기술관에서는 기존 양식업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다. 홍진영어조합법인은 국내 양식업의 부가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참다랑어 양식은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참다랑어는 일반적인 연안 양식과 달리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이뤄진다. 시설비가 많이 들지만 그만큼 생산성이 높다. kg당 1만 원대인 다른 어종과 달리 국내 양식 참다랑어는 kg당 5만 원대다. 홍 대표는 “외해양식을 통해 고급어종을 많이 기르는 일본은 양식업 종사자가 대부분 자국인이다. 한국도 외해양식을 통한 고급화를 진행하면 젊고 우수한 인재가 많이 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엔지니어링 회사인 지오시스템리서치는 수중 드론을 선보였다. 풀장에서 물속 촬영이 가능한 소형 수중 드론을 관람객이 조종해보는 체험 행사도 진행했다. 관람객 전현지 씨(32)는 자신이 조종한 드론이 물속에서 방향을 바꿀 때마다 연신 감탄했다. 그는 “직접 조종해보니 더 재미있었다. 바다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했다. 전찬웅 지오시스템리서치 차장은 “수중 드론은 양식장 관리나 해저시설 점검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최근에는 일반 드론처럼 레저용으로 찾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해썹)을 통한 체계적인 양식장 관리 방안도 소개됐다. 전남대 해썹컨설팅사업단은 양식장 해썹 인증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을 해줬다. 위생적으로 안전하게 수산물을 생산했다는 의미의 해썹 인증을 받은 양식장은 현재 전국 155곳. 이인수 전남대 연구위원은 “지난해에만 새로 인증을 받은 양식장이 42곳에 이를 만큼 양식업 종사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부스를 찾은 허한행 씨(66)는 “바다낚시를 좋아해서 나중에 양식장을 차릴 생각인데 이런 인증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국내 양식업의 미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수산경제 등을 주제로 한 강연도 이어졌다.

○ 먹을거리, 즐길 거리도 풍성

싱싱한 수산물과 수산가공식품을 구입하거나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 체험관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파래김과 돌김 등 다양한 종류의 김과 젓갈, 멸치 등을 파는 부스에는 중년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김명순 씨(50)는 “지난해 이 박람회에서 산 새우젓이 맛있어서 올해 또 왔다”며 멸치 한 박스를 사 갔다. 돌미역을 산 한 남성은 “물에 푼 미역을 직접 만져봤는데 아주 싱싱했다. 아내와 미역국을 끓여먹겠다”며 웃었다.

먹을거리관에서 이날 가장 인기를 끈 건 제주어류양식수협의 광어초밥, 광어어묵과 고래사어묵의 어묵면 시식 행사였다. 관람객들이 수십 명씩 한꺼번에 몰려 긴 줄이 이어졌다. 권민 씨(63)는 “쫀득하고 맛있다”며 초밥 두 접시를 비웠다. 어묵으로 만든 고래사어묵의 어묵면도 색다른 식감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방자치단체 부스에서는 각지의 대표 특산품을 무료로 나눠줬다. 전남 무안군은 관람객에게 천일염 한 병씩을 증정했고 충남 보령시는 머드화장품 샘플을 나눠줬다. 한국관상어협회는 관상어인 ‘레드드래곤 구피’와 ‘하프 블랙 레드 레오파드 구피’를 한정 수량으로 제공했다. 한 관람객은 “구피를 키우고 싶었는데 마침 잘됐다”며 구피가 든 봉투를 받아들었다. 박선영 관상어협회 과장은 “수조에 여과기를 설치해야 오래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16, 17일에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16일에는 신효섭 셰프가 전복을 재료로 한 요리쇼를 선보인 뒤 즉석에서 맛보는 행사가 열린다. 수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경매도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대형 참다랑어를 전문 요리사가 해체하고 시식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틀 내내 바다를 주제로 한 퀴즈쇼, 바다공예체험, 어묵 시식회 등이 이어진다. 관람객이 뜰채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물고기 잡기 행사도 매일 오후 3시에 예정돼 있다.


고양=최지선 aurinko@donga.com·주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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